나눔이야기

[들꽃탐방길걷기] 사회적 협동조합 들꽃피네 카페에 이르기까지…

2017.05.30 조회수: 265

 

 사회적 협동조합 들꽃피네 카페에 이르기까지

국민대학교 교육대학원 허영림교수

 2003년부터 안산을 오가며 조금씩 알아온 들꽃 학교와 그 안에서 자란 청소년들이 자립해서 내게 보여준 들꽃피네 카페의 존재는 참으로 모든 이에게 자랑하고 싶은 롤 모델이다. 지난 4월 22일에는 평소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에게 하루 시간을 내서 봄나들이를 권했다. 모두가 찬성했다. 그래서 우린 신림역에서 만나 봉고차 한 대로 안산을 가게 되었다. 모두는 오랜만에 느껴보는 여고시절의 봄소풍 마냥 별소리를 하지 않아도 웃고 깔깔대는 그런 시간이였다. 참으로 좋았던 기억이다. 차창밖의 풍광이 이미 우릴 봄으로 몰입할 수 있게 이쁜 봄꽃들로 가득했으며, 차안에서는 누구라 한마디 할 때 마다 웃음꽃이 전염되어 차안을 웃음 향기로 꽉 차게 했다. 몇 번 큰 웃음 짓고 나니 신림서 안산은 사실상 짧은 거리처럼 느껴지는 희안한 경험을 하게 했다.

들꽃 청소년 학교, 대안 가정과 쉼터를 들러 보면서 깔깔 웃던 우리 팀의 모든 이들이 서서히 숙연해지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누군가에 의해 돌봄이 필요한 들꽃 청소년들에게 학교, 쉼터, 대안 가정이 마련되어 청소년들에게 학업의 정진을 하게하고, 혹은 일찍이 일을 배워서 경제적으로 홀로서기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전 과정이 이미 학교에서 하고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동행했던 일행들의 많은 질문이 대안가정의 시설장에게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다. 청소년들과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시설장의 존재와 역할에 대해서 궁금한 것들이 많았다. 산만하게 이루어진 우리 팀의 질문에 답을 성의있게 해 주셨다. 특히. 그날 시설장이 솔직하게 말해주신 답변들이 우리들에게는 감동이며, 눈물이며, 다소 생소하게 느낄 것 같은 새로운 경험들이였다. 그런 감동을 기대하고 온 견학은 아니였지만 흐믓했다.

일부 들꽃 학생들은 대학에 진학도 하지만, 대다수 학생들은 생활전선에 안전하게 들어가기 위해 일을 배우는 과정으로 고교시설부터 시작한다. 그중 하나가 커피 만들기였다. 허긴 두 집 건너 한집이 전문 커피집일정도로 카페가 너무 많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다. 일부 청소년들에게는 집 앞의 작은 내 공간으로 도서관처럼 이용도 많이 하고 있다. 어떤 곳은 도서관 같아서 친구들과 떠들면 오히려 방해 될 것 같은 카페도 있다. 그래서 단순히 커피나 마시는 옛날식 다방의 개념은 아닌 곳이다. 커피전문집이 늘어나니 자연 커피 만드는 일도 젊은이들에게는 멋진 직종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굳이 사람을 만나지 않아도 커피집 구석에 커피 한잔을 손에 들고 넓은 창 밖으로 보이는 오고가는 사람 구경을 해도 여유로와 보이고, 못 읽었던 책을 조용히 읽는 것도 편한 시간임에 틀림없다.

들꽃학생들 중에는 커피를 볶는 전문과정의 일을 처음부터 마무리까지 제대로 배워서 일터에서 커피메이커로서 한 몫을 감당해야한다. 사실 제대로 배우기 위해서는 전문가가 필요하며 수련과정이 요구된다. 이 모든 전문가 과정을 흔쾌히 재능 기부하시는 OOO 교수님의 기부과정을 듣고 가슴 따뜻해지는 감동이였다. 재능기부로 훈훈한 세상만들기가 들꽃 학생들에게 커피 만들기로 세상에 나온 것이다. 학생들은 전과정을 수료하고 손수 커피를 볶으며 커피 만드는 모든 과정을 관여하여 커피판매도 택배를 통해 하고 있다. 한편 들꽃 청소년 학교 1층에 우아한 모습으로 들꽃피네카페가 있다. 이미 안산의 명소로서 진정 훌륭한 커피맛을 보기 위해 찾는 이가 많으며 원두정기 배달 서비스, 들꽃피네카페 선물세트도 있으며 세미나, 회의, 단체행사에 커피와 차, 쿠키와 샌드위치를 케이터링하는 서비스도 있다. 분주한 카페 실내 분위기도 감동이지만 그 안에서 가내 수공업으로 만드는 각종 차와 잼을 학생들이 만드는 광경을 보고 있으니 마냥 신나는 오후였다.

봉사나 재능기부, 소액기부는 사실상 할 수만 있으면 아무나 하는 거다. 아무나 한다고 해서 누구나 다 하는 일도 아니다. 결국 어떤 계기가 있어야 한다. 누군가에 의해 체험의 계기와 기회를 만들어 그때 얻은 놀라운 경험을 통해야만 어떤 행위로서 재능기부, 소액기부, 봉사가 가능해진다. 사실 요즘은 물질로 많은 것을 대신하고 있지만, 생각이나 의미부여 없이 하는 물질이나 기부가 얼마나 오래 갈까? 시작은 미미해도 나중은 창대 하다라고 하는 말처럼 의미부여하며 모두 행복해진다면 훈훈한 세상 만들기에 동참하게 된다. 그런 생각으로 보면 그날은 참으로 의미있는 하루 체험 견학이다.

 

우린 늘 그러하듯이 하루 체험 견학을 마치고 늦은 오후 4시쯤 동행한 모든 이와 함께 에프터를 가지면서 많은 뒷얘기를 했다. 모두들 흐뭇하고 감동의 순간을 경험하며 그간 마음 속으로 해야지 다짐만 했던 기부에 대해 구체적으로 고민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런 과정으로 개미후원자가 탄생하게 되는 현장에 있게 되니 진정 보람을 느끼게 되었다. 그간의 들꽃의 역사를 보면 개미후원자들의 CMS를 통한 소액기부의 도움으로 들꽃의 청소년들이 안정적으로 십대를 잘 견디어 내고 자라서 사회의 일군으로 사회 진출한다. 물론 눈물겹도록 기쁘고 자랑스런 일이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이웃에 관심을 갖도록 배워왔다. 그러나 실천은 항상 모두가 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가까이 관찰해 보면, 기부하는 사람은 무척 생활이나 여건이 넉넉하기 때문에 기부한다기보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즉, 참 즐거움을 알고 삶의 의미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그들인 것 같다고 생각한다. 시작은 이웃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소액기부를 하지만, 체험을 통해 기쁨을 경험하면서 내안에 기쁨나무가 자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즉, 물질이 가는 곳에 마음이 가게 된다. 좋아서 시작한 기부지만, 나에게 남는 여운은 기쁘고 신나며 행복해진다. 이런 경험을 모두가 하길 바라고, 이런 기분을 서로 공유하는 사회적 공감대가 확장되길 기원하면서…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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